“공안검사 출신에 현 정부 국무총리 지낸 분,
새로운 보수의 길에 대한 철학 있는지 모르겠다”
바른정당 유력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대선 생각이 있으면 지금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자리에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국정에 소홀함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제부총리에게 또 다른 권한대행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정치적,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면 그렇게 나오는 게 낫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특히 ‘황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최소한 언제까지 권한대행직을 내려놓아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 황 권한대행은 대선 투표일 30일 전에만 사퇴하면 된다. 유 의원은 “헌법재판소 결정이 탄핵인용으로 나오면 그로부터 50, 60일 사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국민 입장에서는 어떤 대선후보든 정책ㆍ능력ㆍ도덕성 부분을 충분히 검증하고 대선을 치르길 원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 권한대행의 거취와 무관하게 자신이 보수의 대표주자로 적합하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유 의원은 “저는 신념을 가지고 이번 대선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며 “결국은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낡고 부패한 보수로는 도저히 국민들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저는 계속 새로운 보수, 개혁적 보수 그런 길로 가겠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고, 그런 점을 국민들께 인정해 주시느냐, 거기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그 분(황 권한대행)은 평생 공안검사 출신이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내신 분”이라며 “새로운 보수의 길 그런 데 대한 어떤 철학이나 개혁의 의지가 있는지는 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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