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을 위해 민간 산업계와 90일간의 협의 기간을 운영한다고 국영 뉴스통신 노티멕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경제부와 외교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나프타 재협상을 위해 1일부터 현지 민간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개시했다며 미국 측도 내부적으로 유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나프타 재협상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에 있는 기업들의 요구사항과 의견, 한도 등을 협상 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과정이다. 나프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이 무관세 등 광범위한 자유무역을 추진하기 위해 1992년 체결한 협정으로 1994년 발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관세 부과 등을 통해 나프타를 자국 일자리 보호에 유리하도록 손질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중 “600억 달러(69조4,800억원)의 대 멕시코 무역적자를 미국에 안겨주는 나프타는 재앙”이라고 규정하고 취임 100일 이내에 나프타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멕시코 측은 제조업계는 나프타로 이득을 봐온 반면 소규모 농가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나프타 재협상이 5월쯤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부 장관은 전날 현지 방송 텔레비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에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의회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식 재협상은 5월 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미국 고위 관료들과 만난 바 있다.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 규모는 연간 약 5천억 달러(579조 원)에 달한다. 멕시코 수출의 80%가 미국으로 향한다.
한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에서 주지사들과 만나 미국 내 자국 영사들을 통해 자국 이민자들을 보호하는 데 합의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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