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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전' 나서는 박한이, '주희정'을 떠올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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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전' 나서는 박한이, '주희정'을 떠올린 이유

입력
2017.02.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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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박한이/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주희정(40•서울 삼성) 선수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속 시즌 안타 기록에 대한 질문에 삼성 박한이(38)는 '농구 선수 주희정'을 언급했다. 1997-1998시즌 프로에 데뷔한 주희정은 20시즌 동안 1,012경기를 뛰어 프로농구 사상 첫 1,000경기 출전 고지를 밟았다. 그 어떤 부상이나 수술 등의 어려움에도 한결같이 코트를 지켜왔다. 박한이는 "그 분도 재활을 하시면서 꾸준히 농구를 해오시지 않았나. 존경하는 마음도 들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프로농구에 주희정이 있다면 야구에서는 박한이가 꾸준함을 대표한다. 박한이는 프로 입단 첫 해였던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100안타를 때려내 양준혁(1993~2008년)과 최다 타이를 이뤘다. 이제 그는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17년 연속 100안타 기록에 도전한다. 새 시즌의 시작은 만만치 않다.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서는 박한이가 주희정을 보며 '희망'을 떠올린 이유다.

박한이는 지난해 10월 오른 무릎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았다. 팀 스프링캠프도 떠나지 못하고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프로에 와서 전지훈련을 못 가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전훈을 못 간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서운하기도 하고, 내 자신이 싫어지더라"며 씁쓸해 했다.

박한이는 지난해 4월에도 왼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부상을 당해 굉장히 힘들었다. 무릎 수술 당시에는 우울증 비슷한 느낌까지 받았다. 경기장을 오래 비워 본 적이 없는데 복귀까지 최대 6개월을 예상해야 한다고 하니 정말 당황스럽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5월 중순 1군에 복귀했다. 문제는 이른 복귀로 인해 시즌 내내 무릎 통증을 겪어야 했고, 오른 무릎에도 무리가 왔다는 점이다. 박한이는 "지난해 (16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은 달성했지만, 몸으로 보면 마이너스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른 복귀가 정답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올 겨울에는 조바심을 내는 대신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재활 훈련은 저녁 8시 넘어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박한이는 "야구가 정말 하고 싶고 싶지만, 몸이 안 따라주면 안 된다"며 "몸이 다 나아야 기술 훈련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되면서 다음 주면 삼성 2군 구장이 있는 경산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재활이 끝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2017 테마를 '경쟁'으로 정했다. 베테랑 박한이도 예외가 아니다. 박한이는 "긴장하고 있다.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만큼 신경이 더 쓰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는 "기술에 대한 건 100% 내 자신을 믿는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며 "작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100안타(최종 105개)를 기록하면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무릎만 다 낫는다면 기술에 대한 부분에서는 나를 믿고 갈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내 기술은 어디 가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7년은 그가 17시즌 연속 100안타에 도전하는 해다.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KBO 신기록 하나는 세우고 은퇴하지"고 자신과 약속한 박한이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시즌이다. 박한이는 "16시즌 연속 100안타를 쳤지만, 지금까지 만족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올해는 신기록을 세운다면 내 자신이 잘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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