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해외 신용카드 15%가 원화 결제… 연간 100억 낭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해외 신용카드 15%가 원화 결제… 연간 100억 낭비

입력
2017.02.01 18:12
0 0

환전수수료까지 이중 부담

가능한 현지통화로 결제를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의 15% 가까이는 여전히 수수료가 높은 원화로 결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환전수수료에 원화결제수수료까지 이중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이로 인해 불필요하게 나가는 수수료는 연 100억원도 넘는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8개 카드사(KB국민ㆍ롯데ㆍ비씨ㆍ삼성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현대) 고객의 해외사용 금액은 총 9조6,40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원화결제서비스 이용금액이 1조4,219억원으로, 전체 해외 사용액의 14.7%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해외사용 건수로 따지면 9,724만건 중 8.7%(84만8,000건)가 원화로 결제됐다.

카드사 회원이 해외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 원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는 환율 때문에 생기는 혼돈을 없애기 위해 도입됐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10만루피아를 결제하는 경우 한국 돈으로 얼마인지 쉽게 감이 안 잡힌다. 이 때 계산서 옆에 ‘\’나 ‘KRW’를 표시해주는 서비스다.

문제는 수수료다. 원화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에 원화결제수수료가 3∼8% 부과되고, 해외 통화를 원화로 바꾸는 데에 환전수수료 1∼2%가 또 붙는다. 결국 소비자는 원화로 결제했을 때보다 5∼10%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해외에서 카드결제를 하면 가맹점은 비자ㆍ마스터 등 국제 카드회사(해외 매입사)를 통해 국내 카드사에 대금을 청구한다.

미국에서 1,000달러짜리 물건을 산 경우 달러화 청구금액은 101만원(전신환매도율 달러당 1,010원 가정)이다. 그러나 원화로 결제하면 최소 결제수수료 5%, 환전수수료 1%(달러→원화→달러)가 추가로 붙어 청구금액은 108만2,000원이 된다.

지난해 1∼3분기 원화결제서비스 이용금액에 5∼10%의 원화결제·환전수수료가 붙었다고 보면 소비자들이 불필요하게 부담한 수수료는 71억∼142억원에 달한다. 연간으로 따지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해외에서 신용카드 결제시 영수증에 현지통화 금액과 함께 원화 금액이 표시돼 있다면 취소하고 현지통화로 다시 결제하는 것이 수수료 부담을 피하는 길이다. 원칙적으로 가맹점은 고객에게 어떤 통화로 결제할 지를 묻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고객 의사를 묻지 않고 원화로 결제하는 경우가 적잖다. 고객에게 물린 수수료를 해외 가맹점도 나눠 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해외호텔이나 항공 예약 사이트에 접속해 결제할 때도 유의해야 한다. 한국에서 접속하면 원화결제서비스가 되도록 설정된 예약 사이트들이 있다. 이 경우 미국 달러화나 현지통화를 선택하는 옵션으로 바꾼 뒤 결제해야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