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침체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은 1월 내수시장에서 순조로운 판매실적을 보인 반면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전년에 비해 10%에 가까운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1월 총 61만8,93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에 비해 1.17%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0.09% 감소한 10만6,210대를 판매했고, 해외(51만2,720대) 판매량은 1.39%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총 34만2,60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31.1% 감소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4만5,100대 판매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전월 대비 37.5% 각각 감소했다.
기아차는 내수 3만5,012대, 해외 16만3,793대 등 총 19만8,80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0%, 전월 대비 36.8% 각각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9.1% 감소했고, 해외 판매 역시 6.5%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한 국내외 공장 근무일수 감소, 주력 모델 노후화 등으로 국내외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며 “최근 출시한 모닝과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 등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르노삼성과 한국GM, 쌍용차 등은 SM6, 말리부, 티볼리 등 주력 신차를 앞세워 1월 내수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누렸다. 르노삼성은 1월 내수시장에서 총 7,440대를 판매, 전년 동기(2,101대)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1만2,816대)은 소폭(-0.8%) 감소했지만 내수 증가로 전체 차량 판매량(2만256대)은 34.8% 증가했다. 2011년(2만3,828대) 이후 가장 높은 1월 판매실적이다.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출시한 SM6, QM6 등이 총 5,968대 판매되면서 내수 판매 증가를 뒷받침했다.
한국GM은 수출이 3만5,199대로 지난해 보다 11.8% 감소했지만, 내수시장에서는 1만1,643대를 팔아 25.5%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차 역시 내수시장(7,015대)에선 전년 동월 대비 6.8% 성장했으나, 수출(3,405대)은 3.0% 감소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