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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3곳중 1곳 ‘스톱’… 제조업 가동률 환란 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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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3곳중 1곳 ‘스톱’… 제조업 가동률 환란 후 최저

입력
2017.02.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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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2%… 5년째 내리막길

갤노트7ㆍ자동차 파업 등 여파

경기전망 어두워 재고도 감소

“공급과잉 원인… 구조조정 필요”

“산업 중심축 이동 따른 결과”

전문가들 분석 엇갈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조선, 철강 등 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개점 휴업’에 돌입한 생산 설비가 늘어난 결과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의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며 생산ㆍ소비ㆍ투자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의 ‘2016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은 72.4%로, 전년(74.3%)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공장 생산설비 10대 중 3대가 멈춰서 있는 셈이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67.6% 이후 최저치다. 더구나 제조업 가동률은 지난 2011년(80.5%) 이후 5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인 광공업 생산 부진 속에 갤럭시노트7 발화(發火)와 단종 사태, 자동차 업계의 파업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이 겹치면서 공장 가동률이 감소했다”며 “특히 재고 감소와 공장 가동률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기업이 향후 경기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제조업 재고는 한달 전에 비해 0.4% 감소했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고, 공장을 가동해 새로 제품을 생산하기보다 기존에 쌓아둔 제품(재고)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는 재고가 많이 쌓이면 공장 가동이 줄어들고, 재고가 감소하면 가동률이 높아지는 게 정상이다.

공장 내 유휴설비의 증가는 생산지표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제조업 포함)은 전년에 비해 1.0%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D램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나홀로’호황 국면에 접어든 반도체의 광공업 생산 기여분(1.8%포인트)을 제외하면 사실상 2년 연속 감소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설비투자 또한 1.3% 감소하며 3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2014년 5.2%, 2015년 6.3%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더욱 큰 문제는 가동률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제조업 가동률은 일시적인 충격으로 60%대까지 급락한 뒤 곧 바로 수출경기 회복 등을 바탕으로 ‘V자형’궤도를 그리며 80%대 초반까지 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5년 연속 하락세다. ‘제조업 가동률 하락→신규투자 감소→고용 악화→가계소득 감소→내수부진→제조업 위기 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꼴이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일반적인 경기변동에 따라 75~85% 선을 유지하는 가동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은 조선,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이 공급과잉의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부실 기업들이 낮은 가동률로 ‘연명’하게 되면서 고용, 소비 등 경제 전반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가동률 하락을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했다. 백웅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 축이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산업에서 점차 서비스업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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