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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女’에 뚫린 美공화당 비공개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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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女’에 뚫린 美공화당 비공개 회의

입력
2017.02.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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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포함 수뇌부 정책간담회

“의원 아내” 속이고 11시간 머물러

파벌 간 주요현안 의견 충돌 등

고스란히 담긴 녹취록 언론에 보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연례 상·하원 합동 연찬회에 참석해 연설 시작 전 마이클 펜스 부통령(가운데)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오른쪽)의 박수를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연례 상·하원 합동 연찬회에 참석해 연설 시작 전 마이클 펜스 부통령(가운데)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오른쪽)의 박수를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이 참석한 공화당 수뇌부 비공개 회의에 외부자가 침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참석자들이 대화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은 현지언론 여러 곳에 익명으로 제보됐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신원불명의 외부인 한 명 이상이 26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로우스 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비공개 정책 간담회에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간담회는 공화당 연례 상·하원 합동 연찬회 일정 중 진행된 것으로, 연찬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공화당 중진 및 가족, 극소수 진행요원 외에는 호텔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됐다.

WP 등 현지언론은 그날 저녁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간담회 녹취록이 첨부된 이메일을 받고 이를 인용, 공화당 의원들이 주요 현안에서 의견충돌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케어 폐지 여파에 대한 내부 우려와 국방비 지출 확대를 둘러싼 매파와 비둘기파의 갈등이 고스란히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조만간 대선 불법투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펜스 부통령 발언도 이 회의에서 나왔다.

연찬회를 주최한 비영리단체 의회연구소의 마크 스트랜드 대표는 28일 참석자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목요일 연찬회에 11시간가량 머물렀고 이후 쫓겨났다”고 털어놨다. 위조 신분증으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쫓겨난 이는 여성으로, 행사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참석의원의 부인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랜드 대표는 “침입자의 신원파악을 위해 의회경찰과 긴밀히 협조 중이며, 보안 강화 작업에도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침입자와 녹취록 제보자가 동일인물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주최 측 해명에도 공화당 중진들은 부통령까지 참석한 회의에서 통제가 뚫렸다는 사실에 격분하고 있다. 회의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워싱턴)하원의원은 “참석자들이 솔직한 의견을 개진하도록 회의를 비공개로 한 것”이라며 “녹취 및 유출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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