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닥터헬기가 운항 개시 1년 동안 200명이 넘는 생명을 건져냈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8일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가 이날까지 이송한 중증 응급환자는 249명에 이른다. 이송환자는 외상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ㆍ뇌혈관 95명, 기타 44명 등이었다. 이 가운데 194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고, 15명은 현재 입원 치료 중으로 모두 209명이 생명을 구했다.
최초 신고 접수에서 이륙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8분, 이송 시간은 39분이었다. 환자의 나이도 생후 1개월의 젖먹이부터 9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닥터헬기의 신속한 출동으로 골든타임을 확보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달 23일 오후 4시쯤 충남 홍성에서 화물차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하던 A(61)씨가 발을 헛디뎌 2m 아래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출혈 증세를 보인 A씨는 25분 뒤 도착한 닥터헬기를 타고 22분만에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을 건졌다.
지난해 12월 보령 외연도 한 가정에서 갑자기 구토와 함께 쓰러진 B(59ㆍ여)씨도 닥터헬기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했다. 가족들로부터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함정과 구급차를 이용하면 6시간 이상 걸려야 하는 상황을 감안, 닥터헬기 지원을 요청해 1시간 22분만에 B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성공했다.
닥터헬기는 의사와 간호사가 탑승하고, 초음파 진단기를 비롯해 자동흉부압박장비, 정맥주입기, 기도흡인기, 혈액화학검사기 등 첨단 의료장비를 탑재했다. 이른바‘하늘 위의 응급실'로 불리는 응급의료 전용헬기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도입된 충남 닥터헬기는 천안 단국대병원에 배치됐다. 단국대병원은 착륙ㆍ계류장과 함께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외상센터를 갖추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송 환자의 상당수는 기존 응급의료시스템을 이용했다면 생명을 보장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며 “닥터헬기가 중증 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빠른 이송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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