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성실히 국회에 출석해 의원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지난 임시국회 때 민주당과 합의해 지난 임시국회에만 출석해 답변하고 이번부터는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구실을 붙여 국회 출석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며 국회 대정부 질문 출석을 요구했다.
박 대표는 “황 권한대행은 국무총리가 메인 잡이고 대통령이 유고했기 때문에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행으로서 총리를 하는 게 아니다. 민주당과 어떤 약속이 돼 있는지 모르지만,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저버리는 묵계”라고 질타했다. 이어 “성실히 국회에 출석해 의원 질문에 답변하면서 국정은 물론 트럼프 이후 산적한 외교문제 등에 소상히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대선 후보를 연상시키는 황 권한대행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이 보인 행동을 보면 불감청고소원이란 말이 떠오른다”면서 “감히 청하진 않지만 속으론 (대선 후보를) 몹시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 후보를 낼 염치가 없다는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정우택 원내대표까지 나서 황 권한대행을 대통령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면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는 황 대행이 더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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