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2월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미국 연방대법관 자리를 채울 새 대법관 지명을 예고한 가운데 최종후보가 2명으로 압축됐으며 백악관이 이들을 워싱턴으로 불러들였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신규 대법관 후보로 닐 고서치 콜로라도주 연방항소법원판사와 토머스 하디먼 펜실베이니아주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고려 중이며, 두 판사가 워싱턴으로 소환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고서치 판사의 임명이 유력하다”며 이미 고서치 판사가 지명된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다른 관계자는 “끝까지 알 수 없다”며 “트럼프는 경쟁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고서치 판사는 전임 스캘리아 대법관과 유사한 ‘원칙주의 보수’성향 판사로 알려져 있다.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민주당과의 충돌 가능성을 줄이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당초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의 측근이라는 점 때문에 차기 연방대법관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윌리엄 프라이어 앨라배마주 연방항소법원 판사는 지나치게 강경한 정치적 입장으로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또 다른 후보자인 하디먼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누나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 펜실베이니아주 판사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황상 지명 가능성이 높은 고서치 판사는 31일 오전 일찍 워싱턴에 도착했으며 하디먼 판사도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모습이 CNN 카메라에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인사 임명에 극적인 효과를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대선후보 시절 트럼프 캠프는 마이크 펜스를 러닝메이트로 내정해놓고도 확정된 바 없다고 주장했으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도 발표 몇 시간 전에 부정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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