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1조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비용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며 2011년 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고 1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2011년 1조7,372억원을 기록한 후 최대치다.
매출은 무선·인터넷·IPTV 등 주력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2.1% 늘어난 22조7,437억원을 기록했다.
단말 판매를 제외한 KT의 실질적 매출인 서비스 매출은 20조70억원으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래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은 7,978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KT가 양호한 실적을 올린 데는 무선과 인터넷 사업의 성장세가 한몫했다. 지난해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7조4,18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핵심인 무선서비스 매출은 LTE 보급률 확대와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 6조6,584억원을 달성했다. 요금 단가가 높은 LTE 보급률이 75.5%까지 늘고, Y24·Y틴 등 특화 요금제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도 전년보다 85만명 늘어난 1,890만명에 달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4분기 기준 3만5,452원으로 전 분기보다 0.8%, 작년 동기보다 0.6% 감소했다. 유선전화와 인터넷을 포함한 유선사업 매출은 5조649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유선전화 매출이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11.4%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인터넷 매출은 ‘기가(GiGA) 인터넷’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11.4% 증가하며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KT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최근 25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28.5%를 차지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9,252억원을 기록했다. IPTV 사업은 700만 가입자와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미디어 사업 매출에 기여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거래가 증가하면서 BC카드 매출이 호조를 보여 전년보다 0.5% 증가한 3조4,27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및 기타 자회사의 매출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한 2조1,709억원을 올렸다.
KT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3,4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5%를 차지했다.
계열사를 제외한 마케팅 비용은 2조7,142억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KT는 올해 에너지와 보안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인증·결제·사물인터넷(IoT) 등 핵심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수출과 글로벌 사업 발굴을 통해 신사업에서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올해는 새로운 시각으로 핵심 및 미래 사업에 도전해 한 차원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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