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전광인(26)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상대 코트에 꽂히며 20-15를 만드는 순간 신영철(53) 한국전력 감독은 승리를 확신한 듯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삼성화재의 막판 추격도 끈질겼다. 타이스(26)와 박철우(32)의 연속 블로킹으로 18-21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에는 막강 ‘트윈타워’ 방신봉(42)ㆍ윤봉우(35)가 있었다. 방신봉의 전광석화 같은 속공과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23-18을 만든 뒤 이승현(31)의 서브에이스까지 나와 승기를 잡았다 결국 24-18에서 박철우의 서브가 벗어나 한국전력이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국전력은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원정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0-25 25-20 25-19)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17승9패(승점 44)로 3위 우리카드(승점 47)를 바짝 추격했다. 특히 턱밑까지 쫓아온 5위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벌린 게 의미가 있었다. 삼성화재는 2연승을 마감하며 12승14패(승점 40)에 머물렀다.
한국전력이 자랑하는 바로티(26)-전광인-서재덕(28)의 삼각편대가 이날도 위력을 발휘했다. 바로티는 22득점, 전광인은 19점에 65.38%의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로 이름값을 했다. 서재덕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박철우-타이스 ‘쌍포’가 각각 23점, 19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너무 많았다. 박철우(11개)와 타이스(12개) 포함 팀 전체가 29개나 범실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3-0(25-22 25-18 26-24)으로 꺾고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3위로 올라섰다.
인삼공사는 12승10패(승점 36)를 기록해 현대건설(12승10패ㆍ승점 34)을 4위로 끌어 내렸다. 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은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인삼공사는 에이스 알레나(27)가 36득점(공격성공률 55.73%)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인삼공사의 리베로 김해란(33)은 V리그 최초로 7,500디그(7,509개)를 달성하며 무결점 수비를 뽐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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