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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내 고장 이슈 단체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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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내 고장 이슈 단체장에게 듣는다

입력
2017.01.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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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김주수 의성군수

“100년 앞 내다보는 발전계획 수립… 소멸위험 전국1위 오명 불식할 것”

국내 유일 성냥공장 성광성냥에

성냥테마파크 조성… 의성 명소로

김주수 의성군수. 의성군 제공
김주수 의성군수. 의성군 제공

“100년 앞을 내다보는 명실상부한 백년대계를 수립하겠다.”

김주수((65ㆍ사진) 경북 의성군수는 “내실을 다져 ‘살러 오는 의성, 사러 오는 의성, 놀러 오는 의성’을 기필코 실현하겠다”고 피력했다. 소멸위험 지자체 전국 1위의 오명과 성장가능성 높은 경북도 신도청 배후지역이라는 이중성을 가진 의성군. 김 군수를 만나 의성 생존전략 등을 들어 보았다.

_기대와 위기의식이 동시에 있다. 어느 때보다 리더십이 중요할 것 같다.

“고령인구 비율이 높다는 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소멸’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 위기는 현실을 직시하고 개혁을 용이하게 해 주는 장점도 있다. 100년 앞을 내다보는 발전방안 마련도 위기감이 없다면 ‘듣기 좋은 말’에 그쳤을 것이다. 지역 사회에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현안에 동참하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_지역이 살아남으려면 경제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발판으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갑자기 현대자동차나 애플 본사가 의성으로 온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가지고 있는 자원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의성은 유명한 농산물이 많다. 우선 마늘 하면 의성으로 통하고, 한우도 유명세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 브랜드 고품질 쌀 부분 대상’에 의성진(眞)쌀이 뽑히기도 했다. 더불어 전국에서 가지 생산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어 시장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가지를 중심으로 ‘블랙푸드밸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잘하는 건 더 잘해야 한다. 농촌 지역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 그것이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

_젊은 사람이 들어오는 게 관건이다.

“호감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광과도 연계된 사업인데, 전통시장 활성화를 중점 사업으로 기획했다. ‘김광석 거리’로 성공한 대구 방천시장이나 야시장으로 대박을 낸 전통시장들처럼 의성전통시장을 젊음의 거리로 만들겠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청년상인 창업 지원, 음식점포 컨설팅, 특화음식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버스킹 공연을 활성화하겠다. 또한 전통시장 내에 교육관과 도서관, 북카페, 전시실 등을 갖춘 다목적센터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젊은이가 오지 않겠나.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입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_의성만의 역사적 전통과 개성을 살린 관광지 개발도 시급해 보인다.

“‘관광 의성’의 가능성은 높다. 우선 마늘소라는 가장 매력적인 먹거리가 있고, 조문국 박물관, 목화 재배지 등의 관광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박물관을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국내 유일의 성냥공장인 성광성냥 부지에 성냥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다. 조경 경관 조형물을 세워 의성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명소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고운사와 조문국 박물관 인근에 ‘신라본 역사지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폐교를 리모델링해 전망대와 비오톱, 생태전시실을 갖춘 ‘왜가리 전통 생태마을’을 조성하려고 한다. 조만간 ‘의성관광 미션 홍보단’을 결성해 전통시장을 비롯해 의성의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알리려고 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

_귀농귀촌 1번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자주 밝혔다.

“구경하고 사러 오는 것과 살러 오는 건 조금 다르다. 앞서 말한 대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만큼이나 일상의 환경이 깨끗하게 쾌적해야 한다. 의성군은 귀농정착률이 지자체 중에서 4위에 해당한다. 한번 오면 눌러앉고 싶은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오래된 집이나 빈집을 수리하고 개량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고, 행복택시 등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주민 친화적인 사업을 보다 활발하게 펼쳐서 정착률을 1위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기존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이다.”

_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늘은 가을에 심어서 이듬해에 수확을 한다. 땅속에서 겨우내 추위를 견디면서 마늘의 강한 맛과 향이 생성된다. 그런 혹독한 시간이 마늘의 고유한 특성과 풍미를 만드는 것이다. 의성은 지금 겨울을 나고 있다. 언 땅 아래에서 경제와 환경, 복지 분야에서 무던히 노력해야 한다. 당면한 과제 하나 하나에 우리만의 고유한 향과 맛을 깃들 때까지 애쓰고 땀을 흘려야 한다.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혹독한 시간을 잘 견디고 나면 우리가 바라는 ‘살러 오는 의성, 사러 오는 의성, 놀러 오는 의성’이 완성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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