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오픈 테니스에서 노박 조코비치(30ㆍ세르비아ㆍ2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데니스 이스토민(31ㆍ우즈베키스탄ㆍ80위)이 국내에서 정현(21ㆍ73위)과 맞대결을 벌인다.
정현과 이스토민은 2월 3일부터 경북 김천 테니스장에서 열리는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1회전에서 맞붙는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은 4단 1복식으로 열리며 첫날 1ㆍ2 단식에 이어 둘째 날 복식, 마지막 날 3ㆍ4 단식을 치른다. 정현과 이스토민의 맞대결은 2월 3일 또는 5일 성사될 전망이다.

이스토민은 올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조코비치를 4시간 48분 접전 끝에 3-2(7-6<8> 5-7 2-6 7-6<5> 6-4)로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 3연패와 통산 7번째 정상에 도전하던 강력한 우승후보라 이스토민의 승리는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혔다. 이스토민은 호주오픈에서 16강까지 올랐으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ㆍ불가리아ㆍ13위)에게 1-3(6-2 6<2>-7 2-6 1-6)으로 져, 8강 진출이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정현 역시 이 대회 2회전에서 디미트로프에게 1-3(6-1 4-6 4-6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스토민은 31일 대회 장소인 경북 김천 테니스장 미디어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와 좋은 경기를 펼쳐 자신감이 커졌다”며 “정현, 이덕희 등에 대해 철저히 준비했고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정현과 이덕희(19ㆍ마포고ㆍ139위)는 외국 대회 출전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재식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고 첫 경기라 긴장도 되지만 그 동안 합숙 훈련을 열심히 했다”며 “정현과 이덕희가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현과 이스토민은 2015년 데이비스컵에서 한 차례 맞붙어 이스토민이 1세트를 6-1로 이긴 뒤 기권승한 적이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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