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일자리 상반기 2만7,000개 감소
구조조정 상황 따라 더욱 악화될 수도

극심한 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는 조선업의 일자리가 상반기에만 2만7,000개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31일 발표한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8개 수출 제조업과 건설, 금융 등 총 10개 업종의 ‘2017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조선업의 일자리는 지난해 상반기(18만 1,000명) 대비 15%(2만7,000명)감소할 전망이다.
조선업은 조사대상 10개 업종 중 감소 인원과 비율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구조조정 상황에 따라 더욱 악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올해 대형 3사(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의 인력 1만4,000명을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조선업의 암울한 전망은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일감 부족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교역량 증가와 함께 선박 발주량은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보이나 그렇다고 해도 2011~2015년 평균 발주량의 49%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5,000명 증가ㆍ0.7%), 전자(5,000명ㆍ0.8%), 금융보험(6,000명ㆍ0.7%) 등의 고용 규모는 대체로 지난해 상반기 수준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 업종은 주택과 비주거 건축에 대한 투자 등으로 조사 업종 중 가장 많은 1만7,000개(0.9%)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2016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주로 영세상인들이 몰려 있는 ‘음식점 및 주점업’의 지난해 12월 종사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만1,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조선업이 속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2만명 감소했다. 2015년 12월 이래 13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 제조업은 9,000명 감소했다.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679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만7,000명(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0만9,000명ㆍ8%)과 도매 및 소매업(8만2,000명ㆍ4%)이 이를 견인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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