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엔 봉하마을 방문 예정
‘칼퇴근’ 공약 예고도
원희룡 “도정 전념 위해 불출마”

바른정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은 31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차례로 찾아 보수 결집 행보를 이어갔다. 일ㆍ가정 양립 정책 2탄인 ‘칼퇴근’ 공약 발표도 예고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옛 친이계 인사들과 30여분간 환담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 삶이 힘드니 국민이 푸근하게 경제 전문성을 살리는 선거운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명박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친이계 핵심 진수희 전 의원이 유 의원 캠프의 총괄 역할을 맡은 것과 관련,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모았다”고 덕담도 건넸다. 유 의원과 이 전 대통령은 10분간 독대도 했다.
유 의원은 앞서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김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손명순 여사와 아들 현철씨를 만났다. 현철씨가 “상도동 식구끼리는 바른정당이 아버님의 통일민주당 이념ㆍ생각과 닿아있다고 한다. 잘 되시길 바란다”고 덕담했고, 유 의원은 “바른정당이 작지만 보수를 살릴 수 있도록 과감하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유 의원의 큰절을 받은 손 여사는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유 의원은 설 연휴 기간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26일 가진 출마선언식에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총재를 초청하는 등 보수 원로와의 스킨십을 넓혔다. 다음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기로 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 1호 법안인 자신의 ‘육아휴직 3년법’에 이어 1일 칼퇴근 관련 정책을 발표하며 일ㆍ가정 양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캠프 측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정책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저출산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른정당의 또 다른 대선 후보로 꼽혀온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초임 지사는 도정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며 대선에 불출마할 뜻을 밝혔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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