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전문가 이미지 부각
국민의당ㆍ潘과 연대도 문 열어 놔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여야 대선 주자를 향해 ‘경제현안 긴급토론’을 제안하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일단 장외에서 자신의 브랜드인 ‘동반성장’을 고리로 몸값을 최대한 끌어 올린 뒤, 국민의당 등 제3지대 정치 세력과 합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온 것은 차별과 불평등 없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였다”라며 “이른바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대선주자들에게 긴급경제현안 공개토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정 전 총리는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간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이번주 강소기업 간담회와 청년세대 미팅, 쪽방촌 방문 등의 촘촘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 전 총리가 무소속의 독자 행보를 시작했지만 결국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만나 양측이 주장해 온 ‘공정성장’과 ‘동반성장’ 실현 방안 및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민의당으로부터 입당 제안이 와서 교섭한다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더 진전된 입장을 내비쳐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다만 국민의당이 선을 긋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설에 통화했다. 곧 만나기로 했고 이번 주 중 가능하다”고 밝혀 반 전 총장 측과의 연대에도 문을 열어뒀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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