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대비
마운드 등 그라운드 보수도 완료
기존 전광판보다 2배 크고, 3.5배 높은 선명도를 자랑하는 HD급 ‘쌍둥이 전광판’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들어선다. 외야 두 군데에 설치해 전광판 사각지대도 없앤다.
서울시는 가로 28.32m, 세로 12m 크기로, 선명도도 풀HD급인 전광판을 고척스카이돔 경기장 외야 1루와 3루 연결통로 상부에 2개 설치한다고 31일 밝혔다. 오는 3월 국내서 처음 치러지는 국가간 야구 대항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경기에 본격 대비하기 위해서다.
아마추어 야구장 기준으로 설계된 고척스카이돔은 전광판 크기가 작고, 해상도가 떨어져 관중이 선수 이름이나 개인 기록 등 경기 정보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선수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면 8글자까지밖에 적지 못해 국제대회를 치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전체 관람석 중 3분의 1 정도는 사실상 전광판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였다.
이번에 시가 새로 설치하는 전광판은 기존 전광판(172.5㎡)보다 2배에 가까운 면적(337.2㎡)으로, 해상도를 결정짓는 화소 수(150만화소)도 기존(43만화소)의 약 3.5배다. 잠실구장(87만화소)에 비해서도 두 배 높은 수준이다.
또한 테이블석으로 운영하던 좌석을 일반석으로 바꿀 수 있는 가변식 좌석으로 만들어 528석을 추가로 확보키로 했다. 프로야구 시즌에는 테이블석으로, 문화 공연 시에는 일반석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22~26일에는 메이저리그 소속 그라운드 관리 전문가 머레이 쿡이 방한해 경기장 내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불펜 등 내야 그라운드의 전반적인 보수를 마쳤다.
아울러 시는 WB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 서울시설공단과 긴밀하게 협조해 다각적인 홍보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25~28일에는 WBC 참가국인 쿠바와 호주를 초청해 국가대표 평가전도 갖는다.
안준호 시 관광체육국장은 “경기 중 선수들이 불편함이 없고,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과 고척스카이돔이 세계적인 야구구장의 반열에 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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