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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명령, 스포츠ㆍ문화계에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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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명령, 스포츠ㆍ문화계에도 불똥

입력
2017.01.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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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영국 런던 총리관저 앞 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트럼프를 버려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30일 영국 런던 총리관저 앞 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트럼프를 버려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스포츠ㆍ문화계로도 불똥이 튀었다. 29일(현지시간)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프로농구협회(NBA) 사무국은 국무부에 반이민 행정명령적용에 대한 지침과 설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NBA 측은 이날 행정명령에서 입국을 금지한 국가와 관련 있는 NBA 선수들에게 이 행정명령이 적용되는지 불확실하다며 국무부에 질의서를 보냈다. 현재 NBA에서는 LA 레이커스의 포워드 루올 뎅과 밀워키 벅스 신인 손 메이커가 행정명령상 입국이 금지된 수단(현재 남수단) 출신이다. 다만 뎅은 영국 국적도 갖고 있으며 메이커 역시 호주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이중 국적자다. 메이커는 지난 2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미국에 돌아올 때 호주 여권을 제출했다. 코네티컷 주 체셔아카데미 소속 고교 농구선수로 NBA 각팀으로부터 입단 제의가 잇따르고 있는 촐 매리얼 역시 남수단 출신으로 추방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슬링계에도 영향이 적지 않다. 미국 레슬링 대표팀은 내달 16일부터 이틀간 이란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정부의 미국 시민 입국 불허 방침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미국 측은 오는 5월 뉴욕, 6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레슬링 대회에 이란 선수단을 초청할 계획이었으나 이 또한 무산될 위기다.

앞서 내달 26일 예정된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참석하려던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가 행정명령으로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할리우드 등 미국 문화계로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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