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국민들이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평균 부부 236만9,000원, 개인 145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질병이 없이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하는 최소생활비는 부부 174만1,000원, 개인 104만원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은 2015년 4월부터 9월까지 50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전국 4,816가구를 대상으로 국민노후보장패널 6차년도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들은 노후 시작 연령을 67세 이후로 인식해 현재의 노인 연령 기준(65세)과 차이가 있었다. 노후대책 마련에 주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주체로 남성은 대부분 본인(81.3%)을 꼽았고, 여성은 배우자(39.1%) 혹은 본인(40.0%)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근로소득이 줄면서 정부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의료비는 상당한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60대 이상 고령자 가운데 과반수 이상은 의사로부터 진단받고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하거나 혹은 치료받는 만성질환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건 경제적 문제(53.3%)지만, 사회 전반의 노후 대책으로 인식하는 부분은 건강·의료 문제(44.3%)를 꼽았다.
2016년 10월 현재 국민연금을 20년 이상 납입하면 노후에 받을 수 있는 돈은 월 평균 88만원에 불과하다. 최소생활비 개인 기준(104만원)에 16만원 못 미친다. 송현주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 수급자라면 최소 생활비를 충족할 수 있어 ‘1인 1연금’ 준비가 필요하다” 며 “경력 단절된 무소득 배우자는 보험료를 추납하고 구직자는 실업 크래딧을 활용해 연금 가입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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