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이어 세계 최대 냉난방 공조제품 전시회인 ‘2017 AHR 엑스포’에서도 최신 제품과 기술로 다시 맞붙었다. 두 기업 모두 이번 엑스포를 발판으로 북미 냉난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AHR 엑스포’에서 전시관을 ‘무풍 냉방’, ‘360 카세트’ 등 8개 주제로 나눠 가정ㆍ상업용 신제품을 선보였다.
CES에서 혁신상을 받아 디자인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벽걸이형 무풍 에어컨을 비롯해 천정에 설치하는 세계 최초 원형 구조의 시스템에어컨 실내기 ‘360 카세트’ 등을 전면에 배치했고, 상업용 난방 설비 ‘맥스 히트’ 시리즈도 전체 제품군을 공개했다. 영하 15도에서도 성능을 100% 발휘하는 맥스 히트는 겨울철 혹한이 몰아치는 미국 북부와 캐나다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LG전자는 북미 지역에 적합한 ‘멀티브이 5’ 등 시스템에어컨 완제품부터 공조설비의 핵심인 30여종의 공기 압축기(컴프레서) 등 부품까지 공개했다. LG전자가 글로벌 전시회에서 핵심 부품을 집중적으로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멀티브이 5는 기존 ‘멀티브이 4’에 비해 에너지 효율을 14% 높이면서 무게는 15% 정도 줄인 신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실외ㆍ실내기에 온도와 습도 센서를 탑재해 가장 적합한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 지역의 생활환경에 맞춘 에어컨으로 북미 공조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LG전자 관계자도 “최근 3년간 북미 냉난방 시장에서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의 외부 판매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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