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골프팬이 206일 간의 구애 끝에 캐디의 꿈을 이뤄 화제다.
미국 골프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31일(한국시간) 프로골퍼 세르히오 가르시아(37ㆍ스페인)의 열렬한 팬 마크 존슨(40)의 사연을 보도했다.
마크 존슨은 가르시아의 트위터에 ‘당신의 캐디가 되게 해달라(Let me caddie for you)’는 해시태그를 달아 206일 간 하루도 빠짐 없이 메시지를 남겼다. 거의 7개월에 달하는 시간 동안 남긴 메시지의 내용도 다양했다.
가르시아가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응원하는가 하면,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사도 전하고, 자신의 지역 축구팀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40번째 생일을 맞아 아들과 함께 놀라운 코스를 돌러 왔다’‘내가 골프를 친 지 18년 째인데 오늘 홀인원을 할 뻔했다’ ‘아들이 10년 전에 처음 말한 단어가 골프였다’는 식의 일상적인 내용을 적기도 했다.
존슨이 ‘가르시아 캐디 되기’ 캠페인을 진행한 지 206일째 되는 날, 드디어 가르시아가 응답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트위터에 “당신이 내 캐디를 할 수 있는 완벽한 날을 찾아보겠다. 당신의 꿈이 실현됐다. 준비가 됐느냐?”라고 글을 남겼다. 결국 가르시아는 올해 9월 브리티시 마스터스 프로암 캐디를 존슨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가르시아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그가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얼마나 이것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우리는 모두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가운데 하나를 실현하게 하는 것도 멋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존슨의 열렬한 행동이 선수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겠지만 적대적인 행태로 이해될 수도 있다며 가르시아에게 “만약을 대비해 주변의 보안을 철저히 하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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