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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반기문은 필패… 유승민은 무난히 지는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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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반기문은 필패… 유승민은 무난히 지는 후보”

입력
2017.01.3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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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지사, ‘MB 개국 공신’ 정두언 캠프 총괄본부장 영입

남경필(가운데) 경기지사가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남경필(가운데) 경기지사가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차기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31일 대반격에 나섰다. 새누리당에서 3선을 지낸 개혁파 정두언 전 의원을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한 것이 일종의 신호탄이다. 정 본부장은 첫 기자간담회부터 “반기문 후보로는 이미 종을 쳤다, 필패”라며 “죄송하지만, 유승민 후보도 무난하게 지는 후보”라고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남경필 후보는 미지수다. 그래서 제가 선택했다”고 남 지사의 잠재력을 치켜세웠다.

남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고초려 끝에 어렵게 모셨다”며 “정 전 의원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대결을 펼칠 유승민 의원이 전날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옛 친이계 출신을 대거 영입한 사실을 공개하자,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인 ‘정두언 카드’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이 전날 제기한 ‘보수후보 단일화론’에 대해서도 “좁아진 운동장 안에서 스스로를 가두는 건은 선거 자체를 지고 시작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일갈했다. 남 지사는 “차기 대선을 진영 대결로 끌고 가게 되면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될 뿐”이라며 “통합을 하자면서 보수 대 진보 후보로 나눈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건 패권을 없애고 하나로 가라, 연정하고 협치하라는 것”이라며 “누구를 빼도 다 모이자는 건 국민들에게도 바른정당에도 좋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좀더 직설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결국 제2의 고건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일찌감치 현재로서는 종쳤다고 말씀 드린 바 있다. 지금까지 상황 변화가 없다는 건 종쳤다는 거다. 반기문 후보는 필패”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여의도에서 안주거리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반 전 총장이 끝까지 갈 것인가다”라며 “반 전 총장의 특징은 모든 게 불분명하고 모호하다는 건데, 지도자가 그래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대구 출신인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TK(대구ㆍ경북)정권 10년에 국민들도 염증이 날 만하다”며 “죄송하지만 유 후보는 무난하게 지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내에서) 유 의원이 독선적이고 폐쇄적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싸우면서 닮는다고 하는데, 유 의원이 ‘남자 박근혜’라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후보 차출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그는 “홍상수 감독이 제목을 정하면 ‘나쁘거나 바보거나’가 될 것”이라며 “한마디로 양심불량”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황 권한대행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1차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권한대행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서 묵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이) 당선 될 가능성이 0%인데, 양심불량이란 소리까지 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두언(왼쪽)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대선 캠프 총괄본부장 자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대선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두언(왼쪽)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대선 캠프 총괄본부장 자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대선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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