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교통량 사상 최대… 하루 2,000대꼴 운항
지난해 새로 들어온 항공기 95%가 저가항공사 소유
국내외 여행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저가항공사(LCC)가 활성화하면서 한국의 하늘길이 부쩍 바빠졌다. 지난해 국내 항공로를 운항한 항공기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로를 통해 운항한 항공기는 총 73만8,000대(누적기준)로 2015년에 비해 9% 증가했다. 하루 평균 2,000여대, 시간당 83대의 항공기가 하늘길을 이용한 셈이다. 이 중 국내 공항을 이용해 국제 구간으로 운항한 항공기는 44만8,145대로 12.6% 급증했고, 국내 구간을 운항한 항공기는 24만3,975대로 4.4% 늘었다.
항공 교통량을 시간대별로 분석해 보면 오전 10시에 가장 많은 항공기가 항공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인천공항의 경우 오후 3시 하늘이 가장 붐비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제탑 및 관제소 기준으로 교통량이 가장 많이 는 곳은 김해(14.1%)였고, 인천(10.9%) 제주(8.7%)가 뒤를 이었다.
하늘길이 바빠진 이유는 여행수요(관광객)와 공급(저가항공)이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국내외 여행수요 증가와 LCC 운항 확대로 항공교통량이 늘었다”며 “최근 5년(2012~2016년)간 국내 항공교통량은 연평균 7.6% 증가하며 세계교통량 평균(4.7%)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LCC는 항공기 대수를 부쩍 늘리며 공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신규등록된 운송용 항공기 21대 중 20대는 LCC가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 4대, 이스타 4대, 티웨이 4대, 진에어 3대, 에어서울 3대, 에어부산 2대를 새로 등록했다. LCC가 도입한 기종은 주로 보잉사의 B737-800 또는 에어버스의 A321-200으로 주로 동남아나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기종이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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