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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약속의 땅으로’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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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약속의 땅으로’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스타트

입력
2017.01.3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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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지난해 스프링캠프. 두산 제공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지난해 스프링캠프. 두산 제공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야구가 본격적인 2017시즌의 출발선상에 섰다. 올해부터 비활동기간을 준수하기로 해 각 팀의 해외 전지훈련 시작일은 2월1일로 보름 가량 늦춰졌다. 덕분에 야구인들은 처음으로 국내에서 설 연휴를 보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나면 곧바로 시범경기(3월14일)에 이어 정규시즌(3월31일)에 돌입해 사실상 지금부터 한 시즌의 시작이다. 장기 레이스에 대비해 체력과 전술의 기초를 다지는 전지훈련은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현지 사정에 따라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 출발은 조금씩 다르다. 삼성ㆍ두산ㆍ넥센ㆍ롯데가 가장 빠른 지난달 30일 출국했고 KIAㆍNCㆍ한화ㆍkt는 31일, LGㆍSK는 2월1일을 출발일로 택했다.

지난해까지는 대부분의 팀들이 장소를 바꿔 1ㆍ2차 전지훈련을 치렀지만 기간이 축소되면서 효율성을 고려해 한 곳에만 머무는 팀도 생겼다. KIA와 LG가 1ㆍ2차 캠프 이동을 없애고 각각 일본과 미국에만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롯데는 2차 캠프를 일본 가고시마에서 오키나와로 변경했고,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단골 전훈지였던 고치 캠프를 폐지하고, 오키나와와 미야자키에서 1ㆍ2차 캠프를 꾸리기로 했다.

미국파에 합류한 LG

지난해까지 대부분 팀들의 캠프 공식은 1차 미국, 2차 일본이었다. 미국만 고집했던 팀이 NC와 kt였는데 올해는 LG가 합류해 ‘미국파’는 세 팀으로 늘었다. LG는 애리조나 피닉스에만 머무는데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지인 글렌데일에서 훈련하다 다저스의 캠프가 시작되면 피닉스의 파파고로 이동한다. NC와 kt는 올해도 애리조나 투산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고, LA로 이동해 2차 캠프를 갖는다.

캠프 시작일이 늦춰지면서 이동 거리가 먼 미국을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 팀 외에도 롯데와 넥센, SK가 1차 전지훈련지로 미국을 고수했다. 훈련 집중도 면에서는 미국 만한 곳이 없다는 판단이다. 그 중에서도 애리조나 피닉스는 메이저리그 각 팀의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까지 장소를 빌려 쓰는 곳이라 최적의 시설을 갖춘 곳이다.

롯데와 넥센은 피닉스에서 1차 캠프를 갖고, 나란히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훈련에 돌입한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는 미국파 중 유일하게 애리조나가 아닌 기존의 플로리다로 향한다.

여전히 대세는 오키나와

KIA는 LG와 반대로 일본 오키나와에만 머무는 일정을 선택했다. 캠프 기간이 단축됐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인 훈련을 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은 올해도 미국령 괌에서 1차 캠프를 갖고,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한화는 일본에서만 치르되 1차 캠프(오키나와)와 2차 캠프(미야자키)의 장소를 달리 한다. 여기에 미국에서 3팀(롯데ㆍ넥센ㆍSK)이 오키나와로 넘어가 총 6개 팀이 이른바 ‘오키나와 리그’를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호주-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캠프 일정을 고수한다.

한편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일부는 소속팀 캠프 대신 괌에 ‘미니 캠프’를 차린다. 투수 차우찬ㆍ임정우(이상 LG)ㆍ박희수(SK)ㆍ장시환(kt)ㆍ원종현(NC), 포수 김태군(NC), 내야수 김하성ㆍ서건창(이상 넥센), 외야수 손아섭(롯데) 등 소속팀이 미국에 캠프를 차리는 선수들은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괌에서 미리 몸을 만들기로 했다. 31일 출발한 이들은 2월9일까지 열흘 동안 선동열ㆍ송진우ㆍ김동수 대표팀 코치와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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