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미위팅 9단
백 신진서 6단
<장면 12> 2011년 15세 미위팅이 중국 갑조리그서 9연승을 달리며 눈길을 끌더니 16승 6패로 다승 1위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비씨카드배 세계대회서 한국 2위 박정환과 바둑전설 이창호를 잇달아 꺾고 16강에 올랐다. 당시 중국 랭킹 42위였던 소년 기사 미위팅의 맹활약은 국내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1년 뒤인 2013년 몽백합배 세계대회 결승 5번기에서 이세돌과 함께 세계 바둑계를 호령하던 구리를 3대 1로 꺾고 생애 첫 세계타이틀을 차지했고, 2014년 11월에는 중국 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그 뒤로 1위까지는 못했지만 2015년과 2016년에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1월엔 4위. 아직 21세의 싱그러운 청춘이다.
미위팅은 강심장이다. 백 세력 속에서 대마가 사는 걸로 승부를 걸었다. 자신의 수읽기에 대한 깊은 믿음이 없다면 이렇게 위험하게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식의 바둑을 두지 못할 것이다. 결국 미위팅이 옳았다. 흑1로 끼우자 철통 같았던 백의 포위망에 약점이 드러났다. 흑이 9, 11로 연결하자 더 이상 공격이 어렵다. <참고1도> 1, 3으로 흑 대마를 가두면 4로 늘어서 오히려 위쪽 백돌이 위험하다. 흑이 7수, 백이 6수로 흑이 한 수 빠르다. <참고2도> 1, 3으로 수를 늘리려 해도 잘 안 된다. 11, 13으로 패를 만들 수는 있지만 흑이 먼저 패를 따면 백은 마땅한 팻감이 없다. 신진서가 어쩔 수 없이 백12로 물러섰고 흑 대마는 13으로 유유히 포위망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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