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4개 구에서 총 1만8,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최근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시장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 큰 장이 들어서면서 청약 열풍이 다시 되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 4구의 분양물량은 총 16개 단지, 1만8,281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1만6천23가구)보다 2,200여가구 많은 것이면서 2005년(2만5,84가구) 이후 11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12년 7,837가구, 2014년 9,744가구에 그쳤으나 최근 2년여간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일반분양에 들어가는 단지가 많아졌다. 강남권 아파트는 뛰어난 입지여건과 희소가치 때문에 여전히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그러나 강남 4구는 11·3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조정지역으로 분류돼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고, 1순위 청약 자격도 세대주와 1주택 이하 보유자 등으로 까다로워졌다. 이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종전보다 낮아지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선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건설사와 재건축 조합들이 분양가를 주변 시세 이하로 책정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 계획 물량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하고 실제 청약시장에 나올 일반분양 물량은 총 6,661가구다. 강남구에서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아파트 2,296가구(일반분양 220가구)가 6월께 분양된다. 또 대치동 대치1지구, 청담동 청담 삼익 재건축 아파트가 나란히 10월과 11월에 분양될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매입한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소유의 강남구 개포 주공8단지도 고급 아파트로 변신해 11월 이후 분양될 전망이다.
서초구에서는 서초동 서초우성1단지, 반포동 삼호가든맨션3차, 잠원동 신반포6차 아파트 등의 재건축 물량이 일반에 분양된다. 강동구에서는 오는 4월 고덕 주공7단지가 일반분양의 포문을 열고, 4,066가구에 이르는 상일동 고덕 주공 3단지를 비롯해 고덕 주공5단지, 천호동 천호뉴타운 2구역 등에서 아파트 분양이 쏟아진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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