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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설 민심 “문재인 앞서나 압도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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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설 민심 “문재인 앞서나 압도적 아니다”

입력
2017.01.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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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혈전 땐 민심 분열

큰 지지 받았던 국민의당

지역민 염원 실현엔 실패

제3지대 흥행 가능성 낮아”

천성권 광주대 교수. 천 교수 측 제공.
천성권 광주대 교수. 천 교수 측 제공.

지역 학자가 전하는 설 민심/호남

천성권 광주대 인문사회대 교수

선거 때마다 호남은 전략적 투표성향을 보여왔고 이번 조기 대선에서는 정권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자신들을 대표할 후보군이 분열이 될 경우, 호남 유권자는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야권의 분열은 자칫 중앙정치무대에서 벌어지는 보수와 진보 혹은 여야간의 대결에 있어서, 호남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현저히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호남 유권자들은 선거막판에 이르기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결정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적 선택을 해왔던 것이다. 이번 대선도 결코 예외는 아닐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여유 있게 앞서고는 있지만 압도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호남민심은 여전히 문재인과 안철수를 두고 갈등하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할 듯하다. 지금의 호남민심은 안철수나 문재인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은 지난 총선 때처럼 강하지 않지만 엄존하고 있다. 정당지지도에 비해 낮은 개인 지지도가 그 반증이다. 문 전 대표에게 호남 유권자의 반감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것인가가 호남적자로 다시 부활할 수 있는 최대관건이다. 안철수 역시 호남의 지지를 회복하기가 힘겨워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오만에 대한 심판과 함께 정국을 주도하고 차기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호남 정치 복원에 대한 열망으로 국민의 당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국민의 당은 총선에서 과분한 대접을 받고도 아직까지 호남 지역민의 염원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금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과제이다. 제3지대에서의 정권 창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특히 안철수가 수 차례 절대불가라고 밝힌 만큼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고 본다면, 호남지지 확보를 위한 두 주자 간의 혈전은 불가피해 보이고, 호남 유권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혹시나 야권의 공동정부나 연립정부가 현실화된다면 과거와 같이 90%대에 육박하는 결집력을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야권 성향 주자들의 일대일 대결 구도가 펼쳐진다면 호남 민심의 분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호남민심은 ‘호남의 가치와 정신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호남이 차기 정권에 당당히 참여할 수 있는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줄 개연성이 높다. 이번 대선은 특정 계층과 지역, 정당 중심이 아닌 연정과 협치가 가능한 대선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그 과정에서 호남의 표심이 수면 위로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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