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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출산 후보다 임신 중에 더 잘 걸려

입력
2017.0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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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이 출산 후보다 임신 중에 더 쉽게 발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계소득과 결혼상태 등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인자로 꼽혔다.

이수영 제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3년 3월~2016년 11월 3,801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임신 초기(12주), 중기(24주), 말기(36주), 산후 1달까지 4차례에 걸쳐 이들의 정신건강현황을 추적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산전 및 산후 우울증 선별 평가도구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임신 초기 우울증 위험은 19.3%로 가장 높았다. 산후 1달 시점은 16.8%, 임신 24주에는 13.8% 순이었다.

이 교수는 “우울증 위험도가 가장 높은 임신 초기의 경우 불안점수도 다른 시기보다 높았다”며 “신체 변화 등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문제, 유산 걱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신 중 우울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가계소득, 결혼상태, 직업 유무, 질병력, 입덧, 배우자와 관계 등이 확인됐다.

현재 가계소득이 월 300만 원 미만이라면 우울증 위험도가 가계소득 500만 원 이상 보다 1.8배 높았다. 결혼상태가 미혼, 동거, 별거, 이혼, 사별인 경우 2.4배, 본인의 직업이 없는 경우가 1.7배였다.

이 교수는 “흔히 출산 후 우울증이 쉽게 발생한다고 여기지만, 임신 초기에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며 “임신부와 배우자 교육 등 임신 중 체계적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류현미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는 “임신 기간 발병하는 우울증은 약물 사용이 자유롭지 않아 치료하기 어렵다”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배우자나 보호자 등과 함께 위험 인자를 적극 관리해 우울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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