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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매유통업 경기, 7년 만에 최악

입력
2017.0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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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기전망 지수 ‘71’…2009년 2분기 ‘69’ 이후 최저

명절, 졸업 시즌 특수 실종…김영란법 불황에 유통업계 울상

경영지표별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분포표.
경영지표별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분포표.

불황과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부산지역 소매유통계가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다.

부산상의(회장 조성제)는 1분기 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전망지수(RBSI)가 ‘71’을 기록, 2009년 2분기 ‘67’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이며 응답 업체는 총 188곳이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의 관계자는 “1분기는 전통적으로 설명절과 입학, 졸업 등 시즌 특수가 존재하는 시기임에도 경기전망지수가 최악의 수준을 보인 것은 소비경기에 대한 지역 유통가의 우려가 그 만큼 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1분기 지역 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최악 상황이 예상되고 있는 것은 불황으로 소비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9월 발효된 청탁금지법이 설 명절 특수에 악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설 명절 전 10일 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 것으로 응답했고, 청탁급지법으로 5만원 이하 상품의 매출비중이 86%로 나타나 지난해 70.8%와 비교해도 15.2%포인트나 증가, 매출단가 또한 크게 하락하고 있다.

업태별로도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 업태에서 매출 부진이 심화될 전망이다. 업태별 경기전망지수를 보면, 최근 AI 등으로 주력 품목인 신선품의 가격 상승으로 매출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가 ‘68’을 기록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 외 백화점 ‘79’, ‘슈퍼마켓 ‘70’, 편의점 ‘84’ 등도 모두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지수도 ‘59’로 최악을 면치 못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의 ‘98’과 비교하면 무려 39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마저 무너지고 있어 향후 지역 소매유통업계 경기는 더욱 불투명해 지고 있다.

한편 1분기 지역소매유통업계의 가장 큰 경영애로는 ‘수익성 하락’이 될 전망이다. 응답업체의 46.0%가 이를 지적했으며, 다음으로는 유통규제 12.8%, 자금사정 악화 11.4%, 인력부족 9.0%, 정책 비일관성 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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