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8%가 월1회 이상 사용
노년층 카톡 등 메신저 사용 급증
스마트폰 보유율 88%로 상승
모바일 쇼핑 비율 PC 첫 추월
직장인 장은정(43)씨는 설날 연휴 기간 시댁을 방문했다가 시어머니(75)의 스마트폰 활용 능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은 카카오톡을 업무용이나 지인들과의 연락용으로만 사용하는 데 반해 시어머니는 각종 기능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함께 음식을 장만하다 정씨가 양념 배합 비율을 묻자, 시어머니는 카카오톡 대화창 내 검색(샵검색) 기능을 활용해 요리법을 공유할 정도였다. 시어머니는 교회에서 두꺼운 성경 책 대신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앱)로 성경 구절을 찾아 읽기도 했다. 정씨는 “시어머니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꾸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법 등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더라”며 “스마트폰 활용 능력을 점수로 매긴다면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모바일 문화’가 노년층에도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60대 이상 2명 중 1명(51.4%)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한 소통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민 10명 중 9명(88.5%)이 스마트폰을 사용할만큼 보유율이 높아진 데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활용 강좌 등도 늘면서 ‘온 국민 모바일 시대’가 코앞에 온 것이다.
60대 이상 절반이 인터넷 이용자
3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6년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달 1차례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15년보다 170만명 증가한 4,364만명으로 추산됐다. 전체 국민 대비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88.3%에 달했다. 인터넷 이용시간은 1주일 평균 14.3시간으로 전년 대비 0.6시간 증가했고, 주 1회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98.9%나 됐다.
연령별 인터넷 이용률은 10~40대가 100%에 육박했다. 2015년 59.6%였던 6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해 74.4%로 14.9%포인트나 올랐고, 70대 이상도 같은 기간 14.1%에서 25.9%로 수직 상승했다.
노년층의 인터넷 이용률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밴드 등 메신저로 분석된다.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92.5%가 메신저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60대와 70세 이상 고연령층의 이용률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전체 메신저 이용률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60대(80.3%)와 70대 이상(48.4%)은 각각 8.0%포인트, 12.3%포인트나 증가했다.
스마트폰 통한 쇼핑, 컴퓨터 첫 추월
인터넷 사용 기기는 컴퓨터(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최근 3년간 가구당 스마트폰 보유율은 상승(2014년 84.1%→2016년 88.5%)한 반면, PC 보유율은 소폭 감소(2014년 78.2%→2016년 75.3%)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쇼핑한 비율은 86.7%로, PC를 이용한 쇼핑(63.7%)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5년에는 PC 79%, 스마트폰 67.8%였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매달 2.3회 꼴로 인터넷 쇼핑을 즐기며 평균 8만6,865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처음 조사한 모바일 게임 이용률은 49.7%로 나타났다. 6~19세는 73%, 20대는 71.2%로 대다수가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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