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깜작 인사 발탁 등 구상 마쳐
이재명ㆍ안희정은 속도전 준비
안철수, 제 3지대 주도권에 주력
설 연휴를 마무리한 야권 대선 주자들이 선거 캠프 출범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당내 예비경선 후보 등록과 동시에 캠프 구성을 발표하면서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범야권 후보들과의 연대 및 영입을 통해 여론의 관심을 모은 뒤 통합 경선으로 막판 흥행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를 이어가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설 연휴 기간 경남 양산 자택에서 대선 구상을 마치고 30일 상경했다. 이미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선거 캠프 사무실을 꾸린 문 전 대표는 2월 중순 전에 캠프 공식 발족 및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매주 새로운 정책 발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캠프 구성 과정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인사가 등장해 문 전 대표의 확장성에 대한 의심을 지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를 추격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속도전을 예고했다. 이미 대권도전 선언을 한 이들은 설 연휴 동안 세월호 유가족 합동 차례 참석(이재명), 마을회관 인사(안희정)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예열을 끝냈다. 이 시장은 가급적 일주일 안에 선거 캠프 발족 및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자신의 지지세력인 ‘손가락 혁명군’과 함께 경선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는 내달 2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3일 경북 안동 등을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한다. 안 지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에 우호적인 여론이 폭넓게 형성되는 점을 이용, 온라인을 이용한 지지세 확장도 동시에 노린다.
설 연휴 기간 자신이 창립한 ‘안랩’을 방문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당분간 범야권 인사들을 당의 틀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전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이날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만나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등에 대해 뜻을 같이 하며 접점을 찾기 시작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연대설이 제기되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도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 제3지대 형성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열린 경선을 하기로 당이 정한 만큼 훌륭한 선수들을 당으로 모시기만 하면 막판 흥행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안 전 대표의 화합 노력이 정권교체 가능성으로 연결돼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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