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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한국산 화학제품에 첫 반덤핑 예비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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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한국산 화학제품에 첫 반덤핑 예비관세

입력
2017.01.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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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화학ㆍLG화학 가소제 제품에

각각 3.9%, 5.7% 관세 부과

“美 수출물량 미미 타격 안 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우리 제품에 관세 폭탄을 던졌다. 애경화학과 LG화학이 화학제품을 덤핑으로 공급했다며 최고 5.75%의 예비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보호무역 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지난해 한국기업의 가전ㆍ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에 이은 조치여서, 미국 정부의 공세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미국 정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애경화학과 LG화학이 미국 시장에서 공정가격보다 가소제(DOTPㆍ플라스틱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 제품을 싸게 팔아 덤핑을 한 것으로 판정됐다며 각각 3.96%와 5.75%의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상무부는 향후 한국에서 DOTP를 제조ㆍ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반덤핑 규제는 덤핑으로 판단한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견제하는 조치다.

앞서 미국 화학업체 이스트맨 케미칼 컴퍼니는 지난해 6월30일 한국산 DOTP 생산업체 3곳이 덤핑을 했다며 미국 정부에 23.70∼47.86%의 반덤핑 마진을 부과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은 2015년 미국에 2만5,800톤의 DOTP를 수출하며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55.9%)를 기록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DOTP에 대한 미국의 총수입량은 감소했지만, 한국산 수입 비중은 오히려 늘어나 집중 견제를 받는 상황”이라며 “수출물량의 60% 이상이 중국으로 가고, 미국 수출 물량은 5% 미만이라 타격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수입 규제 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업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을 상대로 한 세계 각국의 반덤핑관세 조사 개시 건수는 전년(17건)에 비해 76.5% 증가한 30건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도 조사 개시 건수가 18건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들어 반덤핑 규제가 수입 규제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된 셈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덤핑 규제는 특정 기업과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규제보다 수입국들이 선호한다”며 “미국 내 제조업 강화 움직임에 따라 보일러, 기계류 등 철강산업에 대한 추가 규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덤핑ㆍ상계관세 조치가 이어지는 철강ㆍ금속,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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