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심리 위축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중국과의 무역 갈등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 비제조업 분야의 업황 전망이 2015년 조사 시작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6∼23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업황 전망 건강도 지수(SBHI)’가 4개월 연속 하락한 78.8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2월 SBHI는 이달(81.7점)보다 2.9점 하락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 전망은 0.1점 하락한 80.3점이었지만, 비제조업은 5점이나 떨어진 77.7점이었다. 서비스업(78.3점) 전망이 전월 대비 6.4점이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이는 2015년 1월 중기중앙회가 비제조업 분야 업황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항목별로는 내수(81.5→78.2), 수출(86.8→85.0), 영업이익(79.6→76.1), 자금 사정(80.3→77.9) 전망이 모두 나빠졌고, 고용수준(95.9→96.2) 전망만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에선 자동차ㆍ트레일러(78.7→85.8),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ㆍ시계(83.3→87.4) 등 14개 업종 전망이 개선됐지만, 음료(101.4→86.7), 식료품(80.5→74.1) 등 8개 업종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선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서비스업(80.3→87.5), 운수업(78.5→82.9) 등 5개 업종이 상승한 반면, 도ㆍ소매업(87.0→76.7), 교육서비스업(87.3→78.8) 등 6개 업종은 떨어졌다. 이달 중소기업 업황 실적 건강도 지수는 지난달보다 5.2점 내린 74.5점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전월 대비 5.2점 하락해 각각 76.2점, 73.2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들이 경영애로 사항(복수응답)으로 꼽은 것은 내수부진(61.1%)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인건비 상승(45.4%), 업체 간 과당경쟁(41.1%)의 순이었다. 지난달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73.5%였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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