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에 달하는 털 뭉치를 달고 살던 고양이가 지하실에서 구조됐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지난 해 말 아홉 살 고양이 ‘신바드’가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한 집의 지하실에서 방치된 상태로 발견됐다. 신바드의 몸에서 자란 털은 엉키고 뭉쳐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나이든 신바드의 주인은 신바드를 돌봐줄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주인은 시카고의 동물보호단체 안티 애니멀 크루얼티(Anti-Animal Cruelty)에 신바드를 넘기는 데 동의했다.
안티 애니멀 크루얼티 활동가들은 구조하자 마자 신바드의 털부터 깎았다. 활동가 콜레트 브래들리 씨는 “두 차례에 걸쳐서 털을 깎아내야 했다”며 털깎이 작업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털이 모두 제거된 뒤 신바드는 털을 깎기 전과 같은 고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실제 신바드는 갑자기 가벼워진 털 무게에 적응해야 했다. 브래들리 씨는 “털을 다 제거한 직후의 신바드는 다소 불안정해 보였다”면서 “신바드는 털뭉치를 제거하기 전까지는 많이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에 뒷다리를 이용해 걷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고 말했다.
털을 다 깎은 신바드는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다 결국 보호를 하면서 신바드에게 푹 빠져버린 엘리엇 세라노씨에게 입양됐다. 세라노 씨는 “신바드가 처음 왔을 때는 조용하게 있었지만 이제는 집안을 마음껏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세라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바드의 근황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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