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외출 중 화재
10대 자녀 3명 있다
막내 탈출 못해
경찰 화재 원인 등 조사 중
부모가 집을 비워 10대 세 남매만 남아있던 주택에서 불이 나 막내인 초등학생이 숨졌다.
30일 오전 9시14분쯤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한 다세대주택 4층에서 화재가 발생, 집 안에 있던 A(9)군이 숨졌다. 함께 집 안에 머물던 A군의 누나(16)와 형(14)은 거실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허리 등을 다쳤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 주민은 “뒤쪽 집에서 불이 났다”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군의 누나와 형이 창문 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목격, 인근에 버려진 침대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아 탈출을 도왔다.
불은 집 내부 30여㎡를 태우고 30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난피해를 낸 뒤 14분 뒤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A군 어머니는 전날 지인과 강원도를 갔고,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아버지도 불이 날 당시 집에 없었다”며 “세 남매는 잠을 자다 대피가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A군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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