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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부상 터널 뚫고 5년 만에 설날 백두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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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부상 터널 뚫고 5년 만에 설날 백두장사

입력
2017.01.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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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대회 백두장사에 등극한 이슬기. 통합씨름협회 제공
설날대회 백두장사에 등극한 이슬기. 통합씨름협회 제공

 

이슬기(30ㆍ영암군민속씨름단)가 설날 씨름 백두장사에 등극했다.

이슬기는 29일 충남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2017 설날장사 씨름대회 백두급(150kg 이하) 결정전(5판3승제)에서 같은 팀 후배 정창조를 3-1로 꺾고 꽃가마에 올라탔다. 2012년 설날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천하장사까지 포함하면 2013년 천하장사 이후 4년 만이다. 2012년과 2014년 양쪽 무릎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을 이겨낸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이슬기. 통합씨름협회 제공
이슬기. 통합씨름협회 제공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하고 처음 출전한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최성환이 한라장사에 오른 데 이어 이슬기까지 백두장사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슬기는 16강에서 ‘명절 장사’ 장성복(양평군청)을, 8강에서 백두장사 6회 우승에 빛나는 정경진(울산동구청)을 차례로 모래판에 눕힌 뒤 준결승에서 작년 추석 대회 백두장사 손명호(의성군청)마저 2-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신생 팀 영암군민속씨름단 선수끼리 결승 맞대결의 승자는 이슬기였다. 팀 후배 정창조에게 덧걸이로 첫 판을 내준 이슬기는 두 번째 판에서 안다리 기술을 성공시켜 1-1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이슬기는 세 번째 판에서 잡채기, 네 번째 판에서 밭다리 기술로 잇따라 정창조를 모래판에 눕혀 우승을 확정했다.

이슬기는 우승 후 “그 동안 부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 동안의 고생을 말끔히 씻어버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영암에서 버스를 타고 응원을 오신 군수님과 군민들에게 새해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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