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소년이 추위에 떠는 유기견에게 자신의 옷을 입혀주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년은 파키스탄 카라치의 거리를 떠돌며 구걸을 하거나 물건을 팔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맨발로 다니는 소년이 유기견 ‘자구’가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옷을 아낌없이 나눠준 뒤 행복한 듯 웃는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이 모든 모습을 지켜보며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프리랜서 영화감독 모하메드 벨랄 임란 씨입니다. 임란 씨는 “소년은 옷뿐만이 아니라 먹을 것도 매일 나눠주고 있었다”며 이 사진이 찍힌 뒤에도 소년과 자구는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어리고 가난한 소년은 자신보다 힘 없는 존재에게 나눠주는 기쁨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보다 약자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부유한 사람들과 달리 “그 하나가 없는 것이 매우 큰 일”이라는 사실을 가난한 이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임란 씨는 사진과 함께 이 소년과 개에게 필요한 옷, 음식, 주거 그리고 의료 서비스 등을 위한 모금을 인터넷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년이 새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모금액이 예상보다 많다면 소년은 학교에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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