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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자매’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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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자매’는 아름다웠다

입력
2017.01.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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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대결로 펼쳐진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오른쪽)과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 두 자매는 경기가 끝난 뒤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는 소감으로 더 큰 감동을 자아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자매대결로 펼쳐진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오른쪽)과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 두 자매는 경기가 끝난 뒤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는 소감으로 더 큰 감동을 자아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언니가 없었더라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겠죠.”

자매 대결에서 승리한 동생의 우승 소감이었다.

서리나 윌리엄스(2위ㆍ미국)는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17위ㆍ미국)를 2-0(6-4 6-4)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세계 여자 테니스계에서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 둘은 그 동안 숱하게 코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작년까지 투어 대회에서만 27차례 만나 16승 11패로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가 언니 비너스에게 우위를 보였다.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지도로 세 살 때부터 테니스를 함께 해왔기 때문에 둘은 ‘인생의 동반자’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전 맞대결은 여느 때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언니 비너스는 1980년생으로 올해 37세, 동생 세리나도 36세로 테니스 선수로는 환갑이나 다름없는 나이다. 언니 비너스는 2008년 윔블던 이후 9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었고 동생 서리나는 이날 이겨야 세계 1위를 탈환하고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23회)을 세울 수 있었다.

자매의 경기는 1시간 21분 만에 비교적 싱겁게 동생의 승리로 끝났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리나가 우위라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자매에게 승패는 그리 중요치 않았다. 동생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서로 부둥켜안고 우승을 축하하고 패배를 위로한 이들은 코트 위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서리나는 “언니 비너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언니가 없었더라면 23회 우승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가 없으면 저는 아무 것도 아니다. 언니가 있어서 ‘윌리엄스 자매’가 있는 것이고,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언니 비너스도 “23번째 메이저 우승을 축하한다. 그 가운데는 내가 너에게 져서 더해진 우승 횟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세리나의 23회 우승 중 7번이 언니를 꺾고 정상에 오른 횟수다. 비너스는 “너도 알다시피 네가 이긴 것이 늘 내가 이긴 것이다. 네가 항상 자랑스럽다”고 동생을 칭찬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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