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간의 설 연휴가 시작됐다. 떡국을 먹은 후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서울 도심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공원과 공공시설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ㆍ체험행사가 개최된다.
우선 보라매공원, 서울숲 등 시내 12개 공원에서 전통놀이 체험마당을 비롯한 공원마다 개성을 살린 행사를 진행한다. 남산공원 호현당과 중랑캠핑숲에서는 연휴 기간 매일 오후 2~4시 설의 어원과 유래를 알아보고 가족과 함께 딱지치기와 닭잡기 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참가를 원하면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을 찾으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볼거리인 억새 정원을 만끽할 수 있다. 억새를 재활용해 만든 억새 트리와 억새 터널 등으로 꾸민 공간이다. 맹꽁이 모양 소원지에 새해 소원을 적거나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등 다양한 전통놀이도 해볼 수 있다. 29일과 30일 오후 2시에는 각각 딱지왕 선발대회와 굴렁쇠 달리기 챔피언을 뽑는 행사도 마련됐다. 따로 예약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참여하면 된다.
보라매공원에서는 30일 오후 1시 호렁지기 릴레이 경기가 현장 참여로 진행된다. 투호, 굴렁쇠, 딱지, 제기차기의 한 글자씩을 합쳐 이름 붙인 호렁지기에 팽이치기를 더해 5가지 종목으로 경기를 치르는 전통놀이 대회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가 열린다. 서울숲에서는 연휴 동안 매일 오후 1시 제기차기 토너먼트가 이뤄진다.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조류독감 방역 조치로 연휴 기간 서울대공원과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동물원은 문을 닫는다. 서울대공원 서울랜드와 기린나라는 정상 운영한다.
여의도공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을 2,000~3,000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석조물을 전시 중인 옥외공간을 설 연휴 내내 개방한다. 28일 오후 3시에는 열린마당에서 ‘남사당 놀이’ 특별공연이 펼쳐지고, 현재 개최 중인 ‘이집트 보물전’도 관람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은 설 당일인 28일 하루만 문을 닫는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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