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늦은 밤의 퇴근길, 또는 운전을 하거나 차량이 정체됐을 때, 우리는 거리에 내걸린 찐빵 집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게다가 커다란 솥 단지에서 하얀 김이라도 솔솔 뿜어 나오면 누구라도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게 당연한 일.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달디 단 팥 앙꼬가 든 찐빵을 사야 하나. 잡채와 고기가 버무려진 만두를 골라야 하나’ 마치 중국집에서 ‘짜장이냐 짬뽕이냐’을 두고 고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무엇이든 어떠랴. 잠시나마 한겨울 냉기를 녹일 수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떠오르면 “한 봉지 포장이요”는 절로 외쳐진다.
설 연휴를 앞둔 26일 경기 의정부의 한 찐빵 집의 만두 솥에 김이 설설 피어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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