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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측 "특검 '삼족 멸한다' 폭언"... 특검 "허위사실로 매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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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측 "특검 '삼족 멸한다' 폭언"... 특검 "허위사실로 매우 유감"

입력
2017.01.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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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에는 마스크를 쓰고 침묵 모드로 특검 조사실로 들어간 최순실씨. 신상순 선임기자
26일에는 마스크를 쓰고 침묵 모드로 특검 조사실로 들어간 최순실씨. 신상순 선임기자

최순실(61)씨 측이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이 강압 수사를 했다고 거듭 문제 삼았다. 인권침해를 문제삼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뇌물 수사에 대해 “엮어도 너무 억지로 엮은 것”이란 주장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많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특검 깎아 내리기가 2월 초 특검의 대통령 대면조사 거부를 위한 명분 쌓기 수순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26일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 앞 기자회견에서 “특검이 인권을 침해하고 위법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이 지난해 12월 24일(최씨의 첫 특검 소환일) 밤 11시부터 변호인을 따돌리고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신문했다”며 변호인 조력을 받을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 수사권 남용이라 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특검 조사를 받은 최씨 곁을 지키는 대신 특검 비난에 열중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전날 특검에 출석하면서 고성을 지른 건 “나름 이유가 있었다”며 특검의 폭언을 예로 들었다. 그는 “특검 관계자가 최씨에게 ‘삼족을 멸할 것’이라고 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말을 했다”며 “‘딸 유라와 손자까지 감옥에 갈 것’이라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정면 반박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강압수사나 자백 강요 등 인권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며 “특히, 최씨에게는 더 철저히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삼족을 멸한다’같은 말을 한 사실은 전혀 없으며, 첫 소환은 피의사실에 대한 최씨 의견과 개괄적 상황 파악을 위한 것으로 변호인 조력을 침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사실로 특검과 검사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한 데 깊은 유감”이라 했다. 특검은 앞으로는 최씨 쪽의 일방적 주장에 대응하지 않기로 정했다. 이번에는 설 민심을 고려해 최씨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최씨 측의 돌발행동과 인권침해 주장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방식을 문제 삼아 특검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날 아침 특검에 소환된 최씨는 마스크를 쓰고 말 없이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상황에서 ‘피해자 모드’를 보이는 게 더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전날 체포영장 발부로 특검에 소환되면서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는 자백을 강요해요”라며 강압 수사에 강력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검과 최씨의 수싸움이 치열한 셈이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순실씨 측이 주장한 강압수사·인권침해는 전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순실씨 측이 주장한 강압수사·인권침해는 전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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