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집회서 방화 위협도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을 주장하는 보수단체 시위 현장에서 의경을 폭행하고 부탄가스에 불을 붙이겠다고 위협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양천경찰서는 양천구 한국방송회관 정문 앞에서 빼앗은 경찰 무전기를 의경에게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로 A(5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쯤 방송회관에서 JTBC 태블릿 PC 보도를 규탄하며 농성 중인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음식물을 건네주겠다며 건물 내로 진입하려다 제지 당하자 경찰관의 무전기를 빼앗아 의경 B(22)씨의 얼굴에 던져 전치 2주 부상을 입힌 혐의다. 의경은 눈 각막에 찰과상을 입었다. A씨는 또 25일 오전 2시쯤 라이터와 부탄가스 5개를 몸에 지니고 시위 현장에 나타나 “성질 돋구면 불질러 버린다”며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현장에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과 충돌 우려가 있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신원파악을 한 후 검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모 사찰의 주지승이자 보수단체 임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A씨가 특정 교단 및 보수단체에 정식으로 소속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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