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업계 라이벌 한샘과 퍼시스가 드라마 간접광고(PPLㆍProduct Placement)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2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퍼시스는 일룸의 전속모델 배우 공유씨가 출연한 TvN 드라마 ‘도깨비’ 와 제작 협찬을 맺고 드라마 속에서 자사 브랜드와 제품을 여러 차례 소개했다. 한샘도 자사 모델인 배우 전지현씨가 출연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한샘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PPL을 진행했다. 두 드라마 모두 방영 내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일룸과 한샘도 큰 광고효과를 누렸다.
일룸에 따르면 ‘도깨비’를 통해 소개된 모션베드 품목군의 판매량은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의 판매량 보다 2배나 뛰었다. 모션데스크 품목군의 판매량도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 소개된 한샘의 지오 침대도 드라마 방영 전에 비해 판매량이 20% 정도 늘었다. 키친바흐 맨하탄 부엌의 판매 세트 수도 25% 정도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이 기간 별도의 광고와 판촉 이벤트 등을 진행했기 때문에 제품 판매량 증가가 꼭 PPL 효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두 드라마의 인기가 워낙 높아 PPL을 통한 제품 인지도 상승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도깨비’의 경우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데다, 화제성도 강해 일룸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작년 12월 20일부터 한달 간 드라마 20개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깨비’는 브랜드 평판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일룸 관계자는 “최근 매장에서 ‘도깨비’에 나왔던 가구가 무엇인지 묻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