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변호사 “삼족 멸하겠다는 말도” 주장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측이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이 인권침해적 강압수사를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최순실에 대해 지난해 12월24일 오후 10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변호인을 따돌리고 신문했다”며 “이는 헌법에 명시된 변호인 조력권 행사를 방해하고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를 면담한다며 검사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지 않아 변호인 측이 항의했다는 것이다.
담당 검사는 조사가 끝났다며 변호인을 돌려 보낸 뒤 최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모든 면에서 공동체라는 걸 자백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특히 최씨를 조사한 부장검사는 고압적 태도로 “죄는 죄대로 받게 할 것이고, 삼족을 멸하고 모든 가족을 파멸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딸 유라는 물론이고 손자까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며 대대손손 이 땅에서 얼굴을 못 들게 하고 죄인으로 살게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이 변호사는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피고인에게 폭행보다 더 상처를 주는 폭언을 연발해 정신적 피해를 가했다. 이는 형법상 독직가혹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또 “어느 특검 관계자는 피고인을 겨냥해 ‘최순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특검은 피고인의 용서 여부를 결정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에서 있었던 인권유린과 변호인 조력권 배제에 대해 의견서를 제출하고 재발방지 요청을 했지만, 특검은 오히려 사실을 호도하고 언론을 통해 피고인을 비난하고 있어 더 이상의 인권 침해적 수사가 없기를 간청한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이의가 있으면 검찰이나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등 제3의 기관에서 조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전날 특검에 강제소환 되면서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취재진들에게 소리쳤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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