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틀란타 팰컨스가 맞붙는 2017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은 시즌 최고의 쿼터백을 가리는 ‘쿼터백 전쟁’으로 요약된다. NFL 사상 최고 쿼터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패트리어츠의 톰 브래디(39)와 올시즌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팰컨스의 맷 라이언(31)의 맞대결이다.
맷 라이언, 강력한 MVP 후보의 첫 우승?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맷 라이언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 25일(한국시간) 미국 ESPN에 따르면, 라이언은 2002년 필라델피아주 고교 리그(Inter-Ac league) 이후 단 한 번의 우승도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NFC 챔피언십에서 팰컨스가 그린베이 패커스를 44-21로 격파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면서 커리어 첫 번째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첫 번째 슈퍼볼 무대를 경험하는 맷 라이언이 한 수 위다. 그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 패싱 터치다운(38개ㆍ2위), 패싱 야드(4,944야드ㆍ2위), 패스 성공률(69.9%ㆍ3위) 모두 커리어 최고 기록이다. 패스 시도 당 야드에선 9.26야드로 독보적인 선두다. 톰 브래디는 그보다 1야드 가량 적은 8.23야드이고, 리그 평균은 7.24야드다. 패스 성공 당 야드(13.3야드), 패서레이팅(117.1)에선 모두 리그 수위에 올랐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열세다. 라이언은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포함, NFL 31개의 팀 중 단 두 팀을 제외하고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슈퍼볼에서 맞붙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게는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2013년 톰 브래디가 이끄는 패트리어츠와 맞붙었을 때 421패싱야드를 기록하면서 선전했지만 30-23으로 패했다. 그럼에도 라이언은 이번 시즌 브래디를 앞서는 기량을 선보였고, 팀의 전력 또한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톰 브래디, 우승으로 NFL 역사 새로 쓸까?
슈퍼볼은 ‘난다 긴다’하는 NFL 선수들조차 커리어 내내 단 한 번 경험하기 힘든 무대다. 불혹의 나이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시키며 슈퍼볼만 7번 진출한 톰 브래디는 슈퍼볼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3일 AFC 챔피언십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36-17로 제압한 브래디는 “나도 믿기지 않는다. 정말 엄청난 일”이라며 자신의 일곱 번째 도전을 놀라워했다.
톰 브래디는 슈퍼볼 최다 우승 기록에도 도전한다. 만약 애틀란타 펠컨스를 누르면 조 몬타나, 테리 브래드쇼를 제치고 쿼터백 기준으로 슈퍼볼 5회 우승 기록을 단독으로 세울 수 있다. 뉴욕 자이언츠의 일라이 매닝에게 두 번(2008ㆍ2012) 패배한 것을 제외한다면 커트 워너(2002ㆍ세인트루인스 램스), 제이크 델롬(2004ㆍ캐롤라이나 팬서스), 도노반 맥냅(2005ㆍ필라델피아 이글스) 등 쟁쟁한 쿼터백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왔다.
브래디는 39세로 라이벌 페이튼 매닝과 함께 슈퍼볼에 출전한 최고령 쿼터백 기록에 올랐을 만큼 적지 않은 나이지만 실력은 여전하다. 그는 23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384패싱야드 터치다운 패스 3개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 384패싱야드는 플레이오프 한정 그의 최고 기록이기도 했다.
ESPN은 이번 슈퍼볼이 2011년 애런 로저스(그린베이 패커스)와 벤 로슬리스버거(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맞붙은 제45회 대회 이후 ‘베스트 쿼터백 매치’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NFL 역사에 도전하는 톰 브래디와 커리어 첫 우승을 노리는 맷 라이언의 대결은 내달 6일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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