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천웅(왼쪽), 채은성/사진=김주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스타요? 에이, 저는 아니고 얘가 스타죠."(LG 이천웅)
"인기는 형이 더 많잖아요."(LG 채은성)
오가는 농담만 봐도 '달라진' 겨울이다. 이천웅(29)과 채은성(27)은 2015년까지만 해도 '조연'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6년은 달랐다. 팀은 리빌딩을 진행했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 이천웅과 채은성은 그 중심에 섰다. LG의 리빌딩 주역으로 떠오른 이천웅과 채은성을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났다.
-이전에 비해 입지를 다진 후 맞는 겨울이다.
채은성(이하 채) "외야 쪽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이 많아 방심하면 안 될 것 같다.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한 번 잘 했다고 해서 올해 잘 한다는 보장이 없고, 고꾸라지는 건 한 순간이기 때문에 긴장을 항상 하고 있다. "
이(이하 이) "외야는 경쟁체제인 것 같다. 우리 또래는 다 그 생각을 똑같이 갖고 있을 것이다."
-LG가 기다렸던 '젊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채 "젊은 선수들이 나온 건 좋은 건데, 항상 리스크가 많지 않나. 선배님들처럼 꾸준함을 믿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언론에서도 '2년차 징크스'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우리도 누구보다 그걸 잘 안다. 하지만 누구도 이 자리까지 쉽게 오지 않았다.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이 "시무식 때 (양상문) 감독님께서 리빌딩이라는 게 젊은 선수만 쓰는 게 아니라 정신력이 되는 사람이 그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셨다.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준비는 다 철저히 할 것 같다. 외야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
-팀 성적이 안 좋을 때는 리빌딩의 중심에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화살이 쏟아지기도 한다.
채 "2015년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팀 성적은 안 좋은데, 경기에도 자주 나가고 중요할 때 나가고 대타도 많이 나오고.(웃음) 결과적으로 선수 본인의 몫인 것 같다. 감독님이나 스태프 분들이 해주시는 게 아니라 우리가 풀어나가야 하지 않나. 자기가 못하면 다 같이 죽는 것이고,(웃음) 잘 하면 다 같이 사는 것이고.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도 제일 좋은 보답은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항상 잘 할 수는 없지만 야구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기회도 더 받을 수 있다."
-이전과 다른 1군 생활을 했다. 많이 배웠을 것 같다.
이 "많이 배운 것보다 많이 힘들었다. 1군에서 한 경기 하는 게 2군에서 3, 4경기 하는 체력 소비가 되는 것 같다. 먹는 것도 신경을 썼고, 잠도 많이 자려고 했고. 작년에는 보면서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배운 걸 토대로 내 생각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시즌이 돼야 할 것 같다."
채 "기회만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 시즌 초에)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다. 외야에 젊은 선수도 많고, 실력 있는 선수도 많았다. 틈이 보이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 "내가 틈을 만들어줬다.(웃음)"
채 "맞다. 천웅이 형이 안 좋을 때 내가 올라갔다. 그리고 한 번도 안 놔줬다."
이 "정말 안 놓더라.(웃음)"
-2군에 간 뒤 채은성이 1군 경기를 뛰는 걸 볼 때 솔직히 어떤 마음이었나.
이 "'잘해라. 은성이에게 나쁜 감정도 없고, 팀도 성적이 나야 좋다. 제발 잘해라' 했다. 삼진을 당하면 너무 아깝고. 1군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못 치면 더 아쉬워하고, 우리 팀에 시기나 질투가 없다."
채 "맞다. 그런 건 없다."
이 "내가 실수를 많이 해 위축돼 있으면 일부러 농담도 해주고."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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