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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3살' 젊은 코치 고영민의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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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3살' 젊은 코치 고영민의 새출발

입력
2017.01.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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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민 kt 코치/사진=김주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아직도 선수 쪽으로 갔다가, 다시 나와서 코치실로 가요."

고영민(33) kt 코치는 여전히 '코치'라는 호칭이 어색하다. 이달 초 은퇴를 선언하고 코치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고 코치는 "아직도 선수실로 갔다가 나와서 코치실로 간다. 아직 코치에 대한 적응이 덜 됐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지난 2002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확에 앞장서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2016시즌 뒤 두산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방출됐고, 결국 은퇴를 택하게 됐다.

새로운 시작은 두산 시절 지도자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김진욱 kt 감독의 권유로 kt에서 열게 됐다. 고영민 코치는 2군에서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다음은 고영민 코치와 일문일답.

-kt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선수로서 유니폼을 계속 입길 바라긴 했지만, 코치로서 유니폼을 입어 새롭고, 다시 시작하는 생각이 든다. 기분은 좋다."

-김진욱 감독이 kt 코치로 적극 추천을 했다. 어떤 면을 보고 '좋은 지도자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평가한 것 같은가.

"2군에 있을 때 어린 선수들이 운동에 대해 헷갈려 하거나, 힘들어 하고 좌절할 때마다 내가 겪었던 이야기를 해줬다. '형도 4년간 2군에 있었다' 같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걸 감독님이 들으신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다시 야구를 열심히 한 선수들도 많다. 두산에 있을 때 나랑 룸메이트를 하면 다 잘 하더라. 박건우(두산)도 그렇다. 건우가 1군에 잠깐 있다가 2군 가곤 했다. 그런 선수들은 100% 좌절을 한다. 그럴 때 '너는 1,2년 후에 더 큰 선수가 될 건데 여기서 좌절하면 안 된다. 2군 가서 더 열심히 해서 기량을 만들어 봐라'고 따뜻하게 이야기를 했다. 내 밥그릇은 못 챙기고 남의 밥그릇만 신경쓴 것 같다.(웃음)"

-국가대표 2루수 출신으로 kt 2루수 박경수를 평가한다면.

"높게 평가한다. 경수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잘 됐고 잘 했다. 솔직히 부러운 마음도 있다. 경수는 성격도 좋고, 원래 잘 하는 선수였는데 kt에 와서 실력 발휘를 하게 됐다. 사실 성남고 1년 후배인 경수와 키스톤콤비를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선수가 아닌 코치직을 제안하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초·중·고 때 다 우승을 해봤는데 프로에서 우승을 못했었다. 두산에서 우승을 해보고 그만둔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떤 코치가 되고 싶나.

"내가 선수로서 많이 못했던 플레이나 머릿속에 있던 야구 같은 걸, 이제는 내가 아닌 어린 선수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코치가 되려고 한다. 처음에는 설레고, 낯설고, 어색할 것이다. 그래도 작전·주루 쪽에는 내가 잘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경기 외적으로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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