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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기문-손학규, 26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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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기문-손학규, 26일 만난다

입력
2017.01.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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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ㆍ공동정부 등 큰 공감대

제3지대 빅텐트 합류 여부 주목

손학규 “문재인 대통령 되면 제2의 박근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범여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야권의 잠룡인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26일 오찬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주자는 대선 전 개헌을 통한 공동정부 내지 연정을 주장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반 전 총장과 손 의장 양측에 따르면 두 주자는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날 예정이다. 앞서 손 의장은 25일 방송에 출연해 “조만간 반 전 총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 쪽도 손 의장을 주요한 연대 상대로 꼽으며 “설 전에 회동할 것”이라고 해왔다.

두 주자의 회동이 주목되는 이유는 개헌과 연정 내지 공동정부라는 큰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빅텐트에 참여하는 세력과 공동정부 수준의 연정을 구상하고 있는 반 전 총장 쪽은 손 의장에게 강하게 손을 내밀고 있다. 반 전 총장의 한 참모는 “단기적으로는 제3지대에서 창당이든 정치결사체 결성이든 독자세력화를 생각하고 있다”며 “손 의장과 연대가 성사된다면 대표격으로 내세우고 싶다는 게 반 전 총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의장 측 역시 “반 전 총장과의 연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제 세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손 의장 스스로 “지금은 누가 대통령이 돼도 여소야대가 불가피하다”면서 연립 공동정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손 의장이 앞서 국민의당을 연대의 대상으로 꼽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제3지대 빅텐트 구축이 가능할 수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손 의장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한 견제 발언을 쏟아내 주목되고 있다.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문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에 ‘반문(反文)연대’의 기반을 닦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손 의장은 이날 오마이TV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현 체제에서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제2의 박근혜가 되는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특권을 그대로 갖고 가는데 숨어 있는 비선실세는 더욱 날뛸 것이다”고 주장했다. 손 의장은 또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 전 대표가 48.0% 지지를 얻은 것에 대해 “그게 문 전 대표가 우리나라 정치에서 얻을 수 있는 맥시멈”이라며 “문 전 대표의 확장성은 그게 최고이고,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조찬회동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문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해 “그 세력을 제외하더라도 개헌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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