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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OST 가창자 문제로 ‘시끌’

입력
2017.01.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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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도깨비’ 포스터. tvN 제공
tvN 드라마 ‘도깨비’ 포스터. tvN 제공

tvN 드라마 ‘도깨비’의 마지막 OST ‘라운드 앤 라운드’가 가창자 교체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라운드 앤 라운드’는 드라마 오프닝 타이틀에 삽입된 노래로, 50초짜리 타이틀 영상에서는 가수 한수지가 노래를 불렀지만, 21일 음원으로 공개된 전곡에서는 가수 헤이즈가 가창자로 나서고 한수지는 피처링으로 표기돼 있다. 이 때문에 한수지 목소리에 익숙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창자가 교체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최근 한수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개인 계정에 올린 글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의구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수지는 “나는 얼굴이 없다. ‘도깨비’가 인기 있을 때 모두들 이 바람을 타고 이와 관련된 회사에서는 전력질주를 하고 있을 텐데 나는 일상의 모습 그대로”라며 쓸쓸한 심경을 내비쳤다. 특히 “얼굴이 없다”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여러 해석을 불렀다.

그러자 이번엔 헤이즈에게 불똥이 튀었다. 헤이즈는 25일 SNS를 통해 “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은 여태껏 한 적도, 앞으로도 할 일이 없으며 피처링 표기에 대해서는 저도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는 누구의 어떤 것도 뺏은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극히 정상적인 루트로” OST 제안을 받았고 “도깨비를 애청하는” 시청자로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는 얘기다.

비난의 화살은 다시 OST 제작사로 향했고, CJ E&M 음악사업부는 발 빠르게 사태 진화에 나섰다. ‘라운드 앤 라운드’는 방송 시작 전부터 풀 버전(연주곡)으로 작업해뒀던 곡으로 드라마 타이틀 영상용으로 선택된 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한수지를 기용해 앞부분 50초만 녹음을 했고, 애초 이 곡을 구상했을 때 다른 가창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음원을 발매할 때는 한수지가 참여한 부분 외에는 헤이즈가 노래를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원곡자와 OST 제작진까지 모두 모여 한수지의 50초 버전에 대한 발매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혼란을 드린 한수지, 헤이즈에게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수지도 이날 다시 SNS에 글을 올려 “음원이 나왔을 때 처음 썼다 지운 글. ‘마음이 아프구나’ 했던 건 음악 분석에 대한 마음이었는데. 어찌 이것을 뺏겼다라는 표현으로 생각하셨을까”라며 “모두의 아름다운 추억들에 상처 입혀 더 아프고 도깨비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결국 ‘도깨비’ OST ‘라운드 앤 라운드’를 둘러싼 ‘논란 아닌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어찌됐든 우리는 드라마에 삽입된 한수지의 곡을 원한다”(keh8****) “한수지 버전 내놔. 한수지 50초 버전 듣고 구매한 거다”(tjsd****)라며 한수지 목소리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면서도 “한수지 헤이즈 두 사람 다 피해자니까 일방적으로 한 사람에게 뭐라 하지맙시다”(JZ***)라며 지나친 논란을 경계했다. 또 “좋은 드라마의 끝이 이리 시끄러워서야”(klja****) “제일 난감한 건 시청자”(tenb****)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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